한국 카페에서는 한겨울에도 아이스 음료를 마시고, 예쁜 음료와 디저트가 나오면 사진부터 찍어요. 한국 카페 문화와 부산에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요.
2026년 10월 기준 — 카페마다 방식이 조금씩 달라요. 가게 입구와 테이블의 안내문을 먼저 확인해 주세요.
한국에서는 동네에 따라 걷다 보면 카페 옆에 카페가 있고, 같은 건물 위층에도 카페가 있어요. 가게가 이렇게 많다 보니 커피 맛만으로는 눈에 띄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카페들은 맛 말고 다른 걸로 경쟁해요. 계절마다 바뀌는 신메뉴, 사진이 잘 나오는 디저트, 한옥이나 바다가 보이는 공간, 고양이나 보드게임 같은 콘셉트까지요. 업계에서도 카페끼리 경쟁하면서 커피 만드는 솜씨와 공간 꾸미는 감각이 같이 올라갔다고 말해요.
카페가 이렇게 가까워지다 보니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는 것 말고도 공부, 일, 회의, 모임까지 카페에서 하게 됐어요. 집이나 직장, 학교 말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된 거예요.
그러면서 갈등도 생겼어요. 음료 한 잔으로 몇 시간씩 앉아 공부하는 "카공족"이 다른 손님과 가게에 민폐라는 논란이 이어졌고, 그러자 "1인 1음료" 안내를 붙이거나 콘센트를 줄여서 노트북을 오래 쓰지 못하게 하는 카페가 나왔어요. 반대로 요즘은 1인 테이블마다 콘센트를 두고 카공족을 받아들이는 카페도 늘고 있어요. 손님과 카페가 서로 부딪히고 맞춰 가면서 지금의 카페 문화가 만들어진 셈이에요.
이 글에서 소개하는 얼죽아, 사진 찍는 문화, 다양한 종류의 카페도 이런 분위기에서 나왔어요.
"얼죽아"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줄인 말이에요. 눈이 오는 날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 사람, 또는 그런 취향을 뜻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줄여서 "아아",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뜨아"라고 해요.
한국의 겨울은 꽤 추워요. 서울은 겨울에 보통 영하권이고, 추운 날은 영하 10℃까지 내려가요. 부산은 보통 0℃ 안팎이고, 추운 날은 영하 5℃ 정도까지 내려갈 때도 있어요. 게다가 부산은 바닷가라서 바람이 세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아요.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겨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이 많아요. 추운 날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걷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2023년 외신 보도에는 영하 17℃ 한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직장인이 소개되기도 했어요.
숫자로도 확인돼요. 겨울(12~2월)에도 주요 커피 브랜드의 아이스 음료 비중은 약 45~65%라는 업계 자료가 있어요. 한 브랜드의 조사에서는 20대의 겨울 아이스 음료 비중이 64%, 연간으로는 82%였어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에서는 집에서도 계절과 상관없이 찬물을 마신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겨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겨울에도 난방이 잘 돼서 집 안이 따뜻하니 찬물을 마셔도 괜찮고, 카페나 사무실 같은 실내도 마찬가지로 따뜻해서 찬 음료가 시원하게 느껴져요. 투명한 컵 안의 층이 사진으로 예쁘게 나온다는 점도 한몫해요. 다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에요. 동네 카페에서는 중장년층이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많아요.
유행도 한몫해요. 한국 사람들은 유행에 빠르게 반응하는 편이에요. "얼죽아"라는 말이 퍼지자 이 말 자체가 하나의 유행이 됐고, 남들이 마시니까 나도 아아를 마시게 되는 일이 반복돼요. 말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다시 말을 퍼뜨리는 거예요.
메뉴를 통일하는 것도 비슷해요. 여럿이 카페에 가면 같은 메뉴로 통일해서 주문하는 모습이 흔해요. 누군가 "아아 네 잔"이라고 하면 다 같이 아아를 시키는 식이에요. 같은 메뉴를 시키면 한 번에 만들 수 있어서 더 빨리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식당에서도 비슷해요. 일행이 같은 메뉴를 시키면 한꺼번에 조리해서 빨리 나온다고 생각해서 메뉴를 통일하는 일이 많아요.
이런 모습에는 "빨리빨리" 문화가 깔려 있어요. "빨리빨리"는 한국에서 아주 자주 쓰는 말로, 무엇이든 빠르게 처리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를 가리켜요. 점심시간이 짧은 직장인에게 아이스 음료가 빨리 마실 수 있어서 인기가 있다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에요.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건 다른 나라에서도 흔하지만, 한국은 학생과 직장인이 아주 많이 하고 이를 가리키는 말까지 있어요. "카공족"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노트북으로 일하는 사람까지 넓게 부르기도 해요. 2025년 Z세대 구직자 2,037명을 조사한 결과, 70%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답했어요. 이유는 "집중이 잘 돼서"가 58%로 가장 많았어요.
같은 조사에서 음료 한 잔으로 앉아 있기에 적당한 시간은 2~3시간이 42%, 3~4시간이 23%였어요. 가장 비매너로 꼽은 행동은 자리를 맡아 두고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것(29%), 큰 소리로 통화하거나 대화하는 것(25%)이었어요. 이런 이유로 일부 카페는 안내문으로 "1인 1음료"를 요구하기도 해요. 자리를 쓰는 사람은 음료를 하나씩 주문해 달라는 뜻이에요.
노트북을 써도 괜찮지만, 오래 쓰려면 콘센트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메뉴판보다 벽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일부 카페는 콘센트를 줄이거나 멀티탭 사용을 막아서 노트북을 오래 쓰지 않도록 유도해 왔어요. 스타벅스도 2025년 8월부터 개인 데스크톱·프린터·칸막이·멀티탭 사용을 제한했어요.
요즘은 반대로 1인 테이블마다 콘센트를 두고 "컴퓨터 사용 시간을 적당히 자제해 달라"는 문구를 붙여서 카공족을 받아들이는 개인 카페가 늘고 있어요. 대신 이런 카페는 커피 가격이 높은 편이에요. 오랫동안 테이블을 차지하는 만큼 가게와 손님이 절충점을 찾은 거예요.
한국 카페에서는 가방, 노트북, 휴대폰을 자리에 두고 주문하러 가거나 화장실에 가는 모습이 흔해요. 외국인이 놀라는 한국의 모습으로 자주 소개되는 장면이기도 해요.
이유로는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는 사회적 인식, 곳곳에 설치된 CCTV, 현금을 덜 들고 다니게 되면서 소매치기 같은 작은 절도가 줄었다는 점 등이 꼽혀요. 잃어버린 물건을 돌려받는 일도 많아요. 서울 지하철에는 2021년 한 해에만 약 10만 건의 습득물이 접수됐고, 그중 65%가 일주일 안에 주인에게 돌아갔어요. 가장 많이 접수된 물건은 지갑(24%)이었어요.
그렇다고 절도가 없는 건 아니에요. 2020년 경찰에 신고된 절도 사건은 18만 건이 넘었어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물건을 두고 다니는 건 그 나라 안에서 쌓인 믿음에 가까운 습관이지, 누구나 안전하다는 보장은 아니에요. 여행 중이라면 여권, 지갑, 휴대폰, 노트북 같은 귀중품은 들고 가는 게 안전해요.
예쁜 카페에서 커피, 케이크, 음료가 나오면 먹기 전에 사진부터 찍는 모습이 아주 흔해요. 인스타그램에 올리려고 찍기도 하고, 올리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메신저로 공유하거나 나중에 다시 보려고 찍기도 해요. 밥도 마찬가지예요. "먹다"와 "인스타그램"을 합친 "먹스타그램"이라는 말도 있어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2017년 외식업 주요 이슈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것)을 꼽았어요. 음식 담음새와 가게 인테리어가 홍보 수단이 됐다는 뜻이에요. 한국인 여행자 대상 조사(호텔스닷컴, 2018년 보도)에서도 휴가 중 SNS에 올린 사진 1위는 음식·식당 사진(64%)이었어요.
그래서 카페들도 사진이 잘 나오는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어요. 생크림으로 토끼나 강아지 모양을 만든 "너무 귀여워서 먹기 아까운" 디저트가 인기를 끈 적도 있어요. 일행이 음료가 나오자마자 사진을 찍어도 이상하게 볼 필요 없어요.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에요.
조금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어요. 식당이나 카페에서 메뉴가 나오면 바로 먹지 않고, 일행이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모습이에요. 특히 여성 손님들 사이에서 자주 보여요. 친구들에게 사진 찍을 시간을 주고, 다 찍었는지 확인한 뒤에 먹기 시작해요. "다 찍었어?"라고 묻는 말이 먹기 시작하는 신호가 되기도 해요.
한국 카페는 종류가 아주 다양해요. 커피보다 콘셉트가 더 기억에 남는다는 외국인 반응이 나올 정도예요.
| 종류 | 어떤 곳이에요 |
|---|---|
| 스터디카페 | 시험이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용한 공부 공간이에요 |
| 보드게임카페 | 음료와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는 곳이에요 |
| 동물카페 | 고양이나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곳이에요 |
| 북카페 | 책을 읽고 일하고 쉴 수 있게 꾸민 곳이에요 |
| 한옥카페 | 한옥 건물을 카페로 바꾼 곳이에요. 서울 익선동 같은 동네에 많아요 |
| 팝업·캐릭터 카페 | 아이돌, 애니메이션, 게임, 웹툰과 협업한 기간 한정 카페예요. 한국관광공사도 젊은 관광객을 끄는 콘텐츠로 소개해요 |
한국 카페 메뉴는 유행이 빨리 바뀌고, 계절마다 신메뉴가 나와요. 해외에서도 따라 하는 대표 메뉴예요.
| 메뉴 | 어떤 메뉴예요 |
|---|---|
| 소금빵 | 겉에 소금을 올려 구운 버터롤이에요 |
| 크로플 | 크루아상 반죽을 와플 틀에 구운 디저트예요 |
| 빙수 | 곱게 간 얼음 위에 과일, 팥, 떡, 우유 등을 올린 디저트예요. 설빙은 미국,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도 진출했어요 |
| 약과 | 꿀과 기름으로 만든 한국 전통 과자예요. 요즘은 카페 디저트로도 인기예요 |
| 크림커피 | 오스트리아의 아인슈페너를 한국식으로 바꾼 커피예요. 생크림 말고도 흑임자, 쑥, 밤, 아몬드 크림을 올리기도 해요 |
| 달고나커피 |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던 2020년에 한국에서 유행해 세계로 퍼진 거품 커피예요 |
전포카페거리는 부산진구 전포동에 있는 카페 골목이에요. 원래 작은 공장과 공구 상가가 많던 동네인데, 2010년 무렵부터 빈 공장과 오래된 집이 작은 카페로 바뀌었어요.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라서 프랜차이즈와 다른 분위기를 찾는 사람들이 모여요.

서울에서 비슷한 곳을 꼽자면 문래동이에요. 문래동도 철공소 골목 사이사이에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면서 유명해졌어요. 서울 여행을 다음 일정으로 잡았거나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갈 계획이라면, 두 곳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어요.
서면과 가까워서 걸어서 갈 수 있어요. 부산 지하철 1호선 서면역 6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이에요. 2호선 전포역 7번 출구 쪽에도 카페가 있고, 길 건너편 일대에도 많아요. 양쪽 다 둘러봐도 좋아요. 쉬는 날은 가게마다 달라서, 가기 전에 네이버 지도 앱에서 영업 여부를 확인하세요.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찾는다면 영도의 흰여울문화마을도 있어요. 골목을 따라 바다 쪽 테라스를 갖춘 카페가 이어져요. 자세한 내용은 흰여울문화마을, 바다가 가장 가까운 골목에서 볼 수 있어요.
위치 — 부산진구 전포동 일대
직원이 음료를 자리로 가져다주는 카페가 많은 나라에서 왔다면 낯설 수 있어요. 한국 카페는 대부분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결제한 뒤, 음료를 직접 받아 와요. 자리에 앉아 기다려도 직원이 오지 않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한 번쯤 멈칫하게 되는 건 아래 세 가지예요.
| 궁금한 점 | 알아 두면 편한 것 |
|---|---|
| "드시고 가세요?" | 직원이 주문할 때 꼭 묻는 말이에요. 한국은 2018년부터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쓰지 못하게 해서, 마시고 가면 머그컵이나 다회용컵에, 가져가면 일회용컵에 담아 주기 때문이에요. 키오스크에서는 "먹고 가기"와 "가져가기" 중에서 골라요 |
| 다 못 마셨는데 가져가고 싶어요 | 머그컵은 들고 나갈 수 없어요. 직원에게 "일회용컵에 담아 주세요"라고 말하면 남은 음료를 일회용컵에 옮겨 줘요 |
| 화장실 문이 잠겨 있어요 | 건물 공용 화장실이라 비밀번호를 누르는 곳이 많아요. 영수증에 적혀 있거나 카운터 근처에 붙어 있어요. 없으면 "화장실 어디예요?"라고 물어보세요 |
다 마신 컵은 직접 가져다 놓아요.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음료를 받은 곳(픽업대)에 두면 돼요. 스타벅스, 커피빈 같은 곳은 반납대가 따로 있고, 쓰레기통이 "일반쓰레기", "재활용", "얼음"으로 나뉘어 있을 수 있어요. "얼음"에는 컵에 남은 얼음과 음료를 비우고, "재활용"에는 플라스틱컵처럼 재활용되는 것을, "일반쓰레기"에는 재활용이 안 되는 것을 버려요. 안내판이 없는 곳이 많으니 이 한글을 기억해 두고 글자를 보고 나눠서 버리세요.
팁은 필요 없어요. 식당의 팁과 셀프 문화는 부산 식당 이용법, 외국인이 가장 많이 묻는 12가지에도 정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