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미식

부산 향토 음식 3가지, 복국(복어탕), 아구찜(아귀찜), 냉채족발 주문하고 먹는 법

복어를 넣은 국, 찜인데 볶음 같은 아구찜, 차가운 족발처럼 이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부산 음식 세 가지를 모았어요. 어떤 음식인지, 어떻게 주문하고 먹는지, 알레르기는 없는지 정리했어요.

2026년 10월 23일 기준 - 가게 영업일과 메뉴는 바뀔 수 있어요. 가기 전에 확인하세요.

1. 이름만 봐서는 감이 안 오는 세 가지

앞선 글 부산 대표 음식 5가지에서는 동래파전, 어묵, 낙곱새 같은 유명한 음식을 다뤘어요. 이번에는 부산 사람들은 자주 먹지만 메뉴 이름만 봐서는 어떤 음식인지 알기 어려운 세 가지를 골랐어요.

복어가 들어간다는데 먹어도 괜찮은지, 찜인데 왜 볶음처럼 나오는지, 족발이 왜 차가운지 같은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 드릴게요.

메뉴쉽게 말하면
복국복어를 넣고 끓인 국
아구찜아귀로 만든 매콤한 찜 (표준어는 아귀찜)
냉채족발차갑게 먹는 족발 (해파리와 채소, 겨자소스)

2. 복국, 탕 말고도 복어 요리가 다양해요

복국은 복어를 넣어 끓인 국이에요. 신선한 복어를 구하기 쉬운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진 향토 음식이고, 부산에는 복어 요리 전문점이 다른 도시보다 많아요.

복어는 독이 있다던데요? 복어의 내장과 간, 알, 피에는 강한 독이 있어요. 그래서 복어조리 자격을 가진 요리사만 복어를 손질할 수 있어요. 복어 전문 식당에서는 이 자격을 가진 요리사가 복어를 다뤄요.

어떻게 나와요? 뜨거운 뚝배기에 복어와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다시마 국물로 끓여 내요. 기본은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맑은 국(지리)이에요. 매운 국물을 좋아하면 매운탕으로도 주문할 수 있어요.

처음 먹는다면 맑은 국부터 권해요.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에요.

뚝배기에 담긴 복지리와 밥, 반찬

사진: 부산관광아카이브

식초를 넣어 보세요. 식초를 서너 방울 넣으면 복어의 잡내가 줄고 맛이 정리돼요. 상에 놓인 식초를 넣어 드세요.

복 껍질 반찬이 나와요. 가게에 따라 복어 껍질 무침이나 복 껍질 묵이 반찬으로 나와요. 쫄깃한 식감이에요.

큰 그릇에 밥을 담아 주는 가게에서는 국 속 콩나물과 미나리를 밥에 넣고 비벼 먹어도 돼요.

복어 종류를 고르는 메뉴판이에요. 메뉴판에는 은복, 밀복, 까치복, 참복처럼 복어 종류별로 복국이 나뉘어 있어요. 종류에 따라 맛과 식감이 조금씩 달라요. 어떤 걸 고를지 모르겠다면 처음 먹는다고 말하고 추천을 받아 보세요.

이럴 때 먹어요. 속을 풀어 주는 해장국으로 많이 찾아요. 온천욕을 한 뒤에 먹는 사람도 많아서, 해운대와 동래의 온천 지역에는 복국집이 많다고 해요.

복국 말고도 이런 요리가 있어요. 복어는 국이나 죽으로 많이 먹지만, 회로 썰어 먹거나 튀겨 먹기도 해요. 복어 전문 식당 메뉴판에는 이런 이름이 보여요.

접시에 얇게 펼쳐 담은 복회

사진: 부산관광아카이브

채소와 함께 무친 복회무침

사진: 부산관광아카이브

소스를 올린 복튀김

사진: 부산관광아카이브

가게마다 메뉴가 달라서, 같은 가게에서도 복국만 파는 곳과 여러 요리를 함께 파는 곳이 있어요. 메뉴판에서 복어 요리 이름을 찾아 보세요.

알레르기와 식단: 복어는 생선이라 생선 알레르기가 있다면 먹을 수 없어요.

어디서 먹어요? 두 곳을 소개할게요. 해운대의 금수복국 해운대본점은 1970년에 문을 열어 50년이 넘은 복국집이에요. 2024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부산 편의 셀렉티드 레스토랑으로 선정됐고, 메뉴판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되어 있어요. 복국 말고도 복사시미 정식과 철판복불고기 같은 메뉴가 있어요. 주소는 해운대구 중동1로43번길 23이에요.

네이버 지도, 금수복국 해운대본점구글 지도, 금수복국 해운대본점

대연동의 초원복국은 1983년 연산동에서 문을 열었고, 영도를 거쳐 1991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어요. 부산에서 처음으로 복어 조리 자격을 딴 요리사가 연 곳으로 소개되고, 가업을 이어 오고 있어요. 복국과 함께 복수육, 복찜, 복불고기, 복샤브샤브, 복튀김을 내는 곳이에요. 주소는 남구 황령대로492번길 30이에요.

네이버 지도, 초원복국 대연본점구글 지도, 초원복국 대연본점

다른 식당을 찾는다면 지도에서 복국을 검색하세요.

네이버 지도, 복국구글 지도, 복국

영업시간과 메뉴는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확인하세요.

3. 아구찜, 부산식은 생아귀로 만들어요

아구찜은 아귀로 만든 매콤한 찜이에요. 표준어는 아귀지만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에서는 아귀를 '아구'라고 불러서, 메뉴판에는 아구찜으로 적힌 곳이 많아요. 아귀찜과 같은 음식이에요.

아귀는 입이 아주 크고 생김새가 투박한 생선이에요. 하지만 살은 담백하고 달아서 여러 요리에 쓰여요.

마산과 뭐가 달라요? 아구찜의 원조로는 경남 마산(지금의 창원시 마산합포구)이 꼽혀요. 마산식은 아귀를 말려서 쓰는 게 특징이에요. 부산식은 마르지 않은 생아귀를 써서 부드럽고 촉촉해요.

부산식 생아귀찜은 1970년대부터 입소문이 났다고 해요. 부산공동어시장과 자갈치시장처럼 큰 어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나와요? 아귀살에 콩나물과 미나리, 미더덕을 넣고 매운 양념으로 버무려 내요. 새우나 꽃게 같은 해산물을 더 넣는 가게도 있어요. 미더덕은 오독오독 씹히는 작은 해산물이에요.

양념에 녹말을 섞어서 걸쭉해요. 칼칼하게 맵고 양이 푸짐해서, 부산 사람들은 화가 나거나 답답할 때 속이 뚫리도록 먹는다고 해요.

접시에 담긴 부산 아구찜

사진: 부산관광아카이브

찜인데 볶음 같아요. 부산 아구찜은 육수와 양념을 넣고 끓이다가 프라이팬에서 졸여 내요. 찜이라는 말은 국물이 적게 남을 때까지 졸이는 조리법을 뜻해서, 볶음처럼 보여도 아구찜이 맞아요.

방아 잎이 올라올 수 있어요. 부산에서는 아구찜 위에 방아 잎을 뿌리기도 해요. 방아는 깻잎처럼 음식에 향을 더하는 잎채소인데, 박하와 비슷한 향이 나고 깻잎보다 향이 진한 편이에요. 영어로는 Korean mint라고 불러요. 처음 먹으면 호불호가 갈리니, 향이 부담스럽다면 빼 달라고 말해 보세요.

어떻게 먹어요? 큰 접시에 담겨 나오니 여럿이 나눠 먹기 좋아요. 앞접시에 아귀살과 콩나물을 덜어 먹고, 양념을 밥에 올려 먹어도 좋아요. 다 먹은 뒤에는 남은 양념에 사리를 넣거나 밥을 비벼 먹어요.

1인분만 파는지는 가게마다 달라서 주문 전에 물어보세요.

아구찜 말고도 이런 요리가 있어요. 복어처럼 아귀도 여러 방식으로 먹어요. 아귀는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 특히 맛이 좋다고 해요.

맑은 국물의 아귀탕

사진: 부산관광아카이브

채소와 함께 낸 아귀수육

사진: 부산관광아카이브

가게마다 파는 메뉴가 달라요. 아구찜만 파는 곳도 있고, 수육이나 탕을 함께 파는 곳도 있으니 메뉴판을 확인하세요.

알레르기와 식단: 아귀가 생선이라 생선 알레르기가 있다면 먹을 수 없어요. 새우, 꽃게 같은 갑각류와 미더덕이 들어가는 가게가 많으니,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문 전에 꼭 물어보세요.

어디서 먹어요? 부산에서 오래된 아구찜집을 소개할게요. 수영구 망미동의 옥미아구찜은 1984년에 문을 연 곳이에요. 30년 이상 영업한 가게를 정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에 뽑혔고, 개업 때부터 냉동이나 반건조가 아닌 생아귀를 써 왔다고 해요. 매운 정도를 고를 수 있는 점도 이 집의 특징이에요. 지하철 3호선 망미역 근처이고, 아구찜 말고 아구탕과 아구수육도 팔아요.

네이버 지도, 옥미아구찜 망미본점구글 지도, 옥미아구찜 망미본점

부산의 아귀 주산지는 기장과 다대포예요. 기장에는 아구찜 전문 식당이 많고, 다대포에는 아귀 간으로 끓이는 아구애탕이 유명하다고 해요.

네이버 지도, 기장 아구찜구글 지도, 기장 아구찜

영업시간과 메뉴는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확인하세요.

4. 냉채족발, 차갑게 먹는 부산식 족발

족발은 돼지 발을 양념한 육수에 푹 삶은 음식이에요. 보통은 따뜻하게 새우젓에 찍어 먹거나 상추에 싸 먹어요.

냉채족발은 이 족발을 차갑게 먹는 음식이에요. 얇게 썬 족발에 해파리와 오이, 당근, 양파 같은 채소를 올리고 겨자소스를 부어 먹어요. 족발과 냉채(차갑게 무친 요리)를 합친 이름이에요.

해파리와 채소를 색색으로 두른 냉채족발

사진: 부산관광아카이브

어떤 맛이에요? 새콤하고 매콤하고 달콤해요. 겨자소스가 족발의 기름진 맛을 잡아 줘서 느끼하지 않아요.

해파리가 들어가요. 소금에 절였다가 소금기를 뺀 해파리를 써요. 쫄깃한 식감을 더해요. 겨자의 톡 쏘는 매운맛도 있으니 처음에는 조금씩 맛보세요.

어디서 시작됐어요? 1980년대 초 부산 중구 부평동의 족발골목에서 생겼다고 해요. 당시 부평동과 남포동 일대는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시장이 모인 부산의 도심이었어요.

한국전쟁 뒤 부산에 자리 잡은 이북 실향민의 음식에서 비롯됐다는 설명도 있어요. 지금은 전국의 여러 식당에서 팔지만, 시작은 부산이라고 소개돼요.

어떻게 먹어요? 족발, 해파리, 여러 채소가 따로따로 담겨 나와요. 먹기 전에 소스와 함께 골고루 섞어 주세요. 재료마다 식감이 달라서 섞어 먹어야 소스가 고루 묻고 맛이 어우러져요.

냉채족발과 따뜻한 족발, 깻잎이 놓인 상

사진: 부산관광아카이브

상추나 깻잎에 싸 먹어도 돼요. 가게에 따라 새콤한 국수를 먼저 내주기도 해요.

알레르기와 식단: 돼지고기가 들어가니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먹을 수 없어요. 오이가 들어가는 가게가 많으니 오이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문 전에 말해 주세요. 겨자소스에 굴소스를 쓰는 가게도 있어서 조개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물어보세요.

어디서 먹어요? 부평동 족발골목에 있는 부산족발은 비짓부산(부산시 공식 관광 포털)에 소개된 족발 전문점이에요. 대표 메뉴가 족발과 냉채족발이고 연중무휴라고 해요. 주소는 중구 광복로 13-1이에요.

네이버 지도, 부산족발 광복로구글 지도, 부산족발 광복로
네이버 지도, 냉채족발구글 지도, 냉채족발

부평동은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과 가까워요. 원도심을 걷는 날 함께 들르기 좋아요. 남포동·국제시장 일대, 하루 안에 걷는 부산 원도심을 함께 보세요.

영업시간과 메뉴는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확인하세요.

관련 검색어